[도쿄맛집-니혼바시] 고독한 미식가 순례 - [쿠로텐동과 카키아게]
시간이나 사회에 상관없이 극심한 공복이 찾아왔을 때 잠시동안 그는 자기 멋대로 되고,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먹고싶은 것을 먹는 자신에게 주는 포상.
이 행위야말로 현대인들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치유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순례 여덟 번째 식당은
시즌2 2화에 나온
츄오구 니혼바시 닌교쵸의
튀김 전문점
나카야마 「中山」
나카야마에 가기 위해서는 닌교쵸 역 에서 내려야 하는데
도쿄메트로, 토에이 전철만 이용이 가능
또는 스이텐구마에 역에서도 내려도 됩니다
목적지인 역은
토에이
아사쿠사 선
닌교쵸 역 입니다
쿠라마에 역 -> 닌교쵸 역
쿠라마에 역이 2개나 있을 지 몰라 좀 해맸다
아사쿠사 선, 오에도 선....
같은 이름의 역이 2군데 떨어져 있다
닌교쵸 역 도착
출구를 나오니 바로 앞 가게에 엄청난 줄
어떤 식당일까
하라미... 라면 야키니쿠 일려나?
아니
그보다 나는
튀김
튀김
튀김!
이 근처가 아닐리가 없어
튀김 튀김!
없을리가 없잖아
튀김!
안돼
포기하지 마
분명히 있다고
드디어 찾아냈다!
이 가게 이름
틀림없어!
망할 GPS
엉뚱한 곳을 가리켜서
다른 길로 새느라 다리가 아프다고
저녁 시간대라 그런지 역시 사람이 많다
잘못 걸리면 밖에서 대기해야 할 경우도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나저나 내 인생에서
튀김 전문점은 처음...
메뉴판
튀김정식에...
텐동은 보통, 새우, 장어 3가지...
모르는 단어가 많지만
어차피 주문할 음식은 정해져 있다
스이마셍! 메고치, 타마네기, 카키아게 그리고 텐동 주세요
정겨운 분위기의 가게다
게다가
가족끼리 하고 있는건가?
그리고
맨 안쪽 할아버지가 손님들과 수다 중이시다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가게
버릇이 되는 맛
가족끼리 하는 소규모 식당
틀림없어
자신을 믿고 닌교쵸를 믿고
포기하지 않아 다행이다
주방 쪽에 나무로 만든 메뉴판이 보인다
종류도 많다
게다가 싸!
나무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내 자리가 문 바로 앞 자리라 메뉴판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튀김을 튀기는 냄비와는 가장 가깝다
으~
귀랑 코에서
식욕이 솟아올라
(좌)
양파(타마네기) 120円
★★★★
(우)
양태(메고치) 220?円
★★★★
대망의 튀김 1차전
처음은...
양태!
무를 갈아 넣은 간장에 찍어서
맛있어!
작은데도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어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워
이게 바로 왕도의 바삭함이야!
처음으로 양태
대 성 공
다음은
가볍게 양파다
이정도 크기에 1200원이라니
최고다!
양파를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내가 가 본 분식집 중 양파튀김을 내 놓는 곳은 한 군데 밖에 없었지
그 마저도 나중에 안팔려서 사라졌지만...
양파는 역시
소금으로 가야지
오...
달달한 양파
고소한 튀김옷
짭짤한 소금
좋지 아니한가
(좌)
튀김 덮밥(텐동) 1020円
★★★★☆
(우)
해산물 야채 튀김(카키아게) 850?円
★★★★
기다렸습니다!
오늘의 메인
나에게 꼬리가 있었다면
지금 꼬리가 빠질 정도로 흔들고 있겠지
검다
확실히 검다
정식 이름은 텐동이지만
쿠로텐동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미소시루
맛있어!
따듯한게 몸에 스며드는 맛이야
지금까지 먹어본 미소시루와는 특이한 맛인데...
작게 떠다니는 이거는
유자... 의 껍질인가?
된장국에 유자라니
생각치도 못한 조합이야
어디 텐동은....
맨 위에 있는 튀김은
꼬리를 보니 새우겠지
편하게 먹는 새우튀김!
검은 튀김 덮밥의 이름을 빌려
블랙타이거 같아
이건...
겉보기의 인상과 전혀 달라!
팟! 스며든 간장 맛이랄까...
거기다가 춘장 비슷한 맛도 느껴진다
좋지 아니한가!
고로상도 먹지 못한
저녁 한정 메뉴
카키아게!
그날 그날 식재료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오늘은 새우, 가리비, 이름 모를 나물이 있는 것 같다
참나물이려나?
크기도 크니
소금 간장 고민 할 필요 없이
반으로 나눠서 둘 다 먹으면 되겠지
탱탱한 해산물의 식감
향긋한 나물의 향기
재료의 특징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멋진 튀김이다
이 쯤에서 텐동이랑 같이 먹을...
스이마셍! 오신코 주세요
오신코 150円
★★☆
여주인이 직접 만든 오신코
추천메뉴라고 하는데
맛은 뭐랄까...
물 없고 약간 더 짠 백김치
하코네에서 먹은 오신코는 정말 짰는데
이 곳의 오신코는 제법 괜찮다
텐동과 오신코
이대로가 좋아
아니
이래야 기쁜거야!
덮밥의 튀김
새우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장어(붕장어)에
또 생선(보리멸)
가지 까지 들어가 있어
바삭한 튀김도 좋지만
소스가 스며든 눅눅한 튀김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일본문화의 일부라기 보다는
이거는
축제다
튀김과 미소시루를 다 먹고 밥과 오신코만 남아버렸다
소스가 맛있기 때문에 오신코를 반찬 삼아서 그냥 밥만 먹어도 괜찮겠지만
안돼 안돼
그러기에는 닌교초까지 온게
너무 아쉽잖아
이만큼이나 튀김을 먹었지만
느끼하지도 물리지도 않는 튀김
더 먹을 수 있다고
스마트폰을 키고
사전에 들어가 단어를 찾아본다
사람 인 자에 뒤에 저건.... 진?
닌진? 당근?
저거는 아나고.. 붕장어
바다 해 자에 늙을 로...
해로 라니 이건 도대체 뭐.... 새우!?
어떻게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튀김 3차전이다
스이마셍! 키스랑 이카, 이모 부탁드려요
이까 맞죠?
!? 네ㅇㅇ 이까
(카의 억양이 너무 약했나)
아 그리고 니상(대충 총각 이라는 느낌일까)
간장 아직 있어?
네 아직 남아있어요
아 그리고 미소시루 한 그릇 더 주세요
(좌)
보리멸(키스) 220?円
★★★
(우)
오징어(이카) 120円
★★★
텐동 안에도 있던 보리멸
보리멸도 튀김의 왕도
슬슬 배가 불러가는지
앞에 먹었던 양태가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일본에서는 전갱이 튀김도 많이 보이던데
여기에는 전갱이가 보이지 않는게 아쉽다
오징어 역시 한국에서 보는 분식점 튀김의 왕도
바삭한 튀김옷 안에 숨겨진 쫄깃한 오징어의 살
역시 오징어다
이 시간대가 되니 손님들이 한명 두명 빠져 나가고
그 때 마다 주인 할아버지께서 배웅을 하신다
몇 번이고 다시 찾아오고 싶어지는 식당
맛있는 요리와 친근한 주인
귀국하지 말고 도쿄에서 눌러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고구마(이모) 120円
★★☆
주문할 때 감자(쟈가이모)와 착각해서 주문한 고구마
역시 한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튀김이지만
별로 찾아먹는 녀석은 아니다
하지만 고구마의 이 달달함
디저트라고 생각해도 무리없겠지
여기 아스파라 부탁드려요
네
음???
옆 쪽 자리에서 아스파라 주문
메뉴판엔 보이지 않았는데
아스파라
혹시
아스파라거스?
스이마셍, 저기 '아스파라'가 아스파라거스 맞나요?
네 아스파라! (직접 보여주며) 이거에요
아 그러면 그거 하나 부탁드려요
생각치도 않게 하나 더 주문 해버렸다
아스파라거스(아스파라) ???円
★★★☆
지금까지 시킨 튀김 중 유일하게 레몬이 곁들여 나왔다
뭔가 히든 고급 텐푸라! 라는 느낌
아스파라거스를 거의 굽거나 볶음으로만 해서 먹어봤지
튀김으로 먹는 아스파라거스는 처음
한 입 먹는 순간 입 안에 퍼지는 아스파라거스의 향
아스파라거스
원래 이렇게 향기로웠던가
크하...
맛있었어
기가 막히는 맛이군
텐뿌라
카운터 석 뒤에 걸린 포스터와 사진들
계산 후 사장님께 허락 후 사진 몇방
만화판 고독한 미식가 피규어와
쿠로텐동 모형
이제 옷을 챙기고 나가는 중
주인 할아버지께서 마중을 해 주신다
하하하, 배 빵빵해졌어?
네, 엄청 맛있었습니다
흐... 날씨 많이 춥지
예 좀 추울지도 모르겠네요
(한국보다 12도 따듯한 날씨지만)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다음에 또 와!
예 알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아마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청년으로 보였나 보다
아무리 빨라도 반 년~1년 뒤 겠지만
정말
다시 오고 싶은
가게다
그나저나 신기하군
저렇게나 튀김을 먹었는데
조금도 더부룩한 느낌이 없어
내가 아르바이트로 기름갈고 튀기고 반 년을 해 온 경험으로는
분명 깨끗한 기름의 맛이야
왜 버릇이 되는 맛인지 알겠어
좋은 가게를 찾았다
맥주 600엔이 적혀있어서 기뻐한 쿠스미상이 생각난다
숙소에 가기 위해 닌교쵸 역 -> 쿠라마에 역으로
호텔 앞 편의점인데...
편의점에서 넨도까지 파는구나...
딸기 푸딩
너무
마시쩡,.,.
갸루코 좋아요
요약
텐푸라 '나카야마'
가격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고
그리고
맛있고
도쿄에 와서 튀김이 먹고 싶어 지면 다시 갈 듯 하다
가게 정보
주소 : 東京都中央区日本橋人形町1-10-8
(구글맵에 그대로 복사를 하세요!)
영업시간:11:15~13:00 / 17:30 ~ 20:45
토요일, 일요일(?) 정기휴일